도시계획으로 17년째 먹고 사는 한 시민입니다. 내 작은 삶의 경험으로 이 분야에 대해 몇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는 도시계획에 관심을 갖어주어서 반갑군요.
도시계획, 도시공학의 차이점에 대해.
도시계획은 서구의 경우 일반적으로 urban and regional planning으로 또는 urban studies로 통합니다. 즉 공대라고 보기는 힘든 사회과학적 학문이지요. 그러나 일본이 최초로 urban engineering이라는 말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한국도 이에 영향으로 도시공학이란 과가 내 기억으로는 90년대 초반에 생겨나거나 기존의 도시계획과가 도시공학과로 과명을 일부 변경하게 되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 원인은 당시 공학일 경우 좀 더 높은 취업율을 확보할 수 있고 또 학교예산편성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러한 이유에서 공학이란 이름이 붙기 시작한 것이지요. 즉, 도시공학이란 전공어 자체가 조금 국제적으로는 생소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공학이 들어가는 학과의 경우는 사회과학 방법론 즉 통계를 이용하는 과목,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컴퓨터를 이용하는 과목, 측량 등 수리적 심화를 요하는 과목 등이 좀 더 많이 포함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취업에 있어서 학과명이 크게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도시계획 관련 학과로는 '도시계획학과', '도시계획공학과', '지역개발학과', '부동산학과', '도시공학과' 등이 있습니다.
질문에서도 아시는 바와 같이 도시계획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크게 3가지 정도의 진로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가장 내 개인적으로 권장하고 싶은 분야부터 나열해 보겠습니다. (사견입니다만)
1. 연구인 또는 학자
도시계획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순수 도시계획관련 정부출연기관인 국토연구원이 있겠고, 기타 지방자치단체(서울시포함) 산하 연구기관들이 있습니다. 이에는 경기개발연구원, 인천발전연구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통분야의 경우에는 역시 유일한 교통분야 정부출연기관으로서 교통개발연구원이 있겠습니다.
(교통분야는 정통 도시계획의 본류는 아니지만 대개 학과 진학후 2학년 정도부터 교통분야에 취미를 보이는 학생의 경우 이 분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도시계획분야는 다양하고 잡다한 면이 있을 수 있으나, 교통분야의 경우 분야가 확연하고 전문적이며 methodology 또한 분명한 편이어서 좀더 전문적 소양을 키우고 싶은 학생의 경우 교통분야를 선택할 것도 추천해 드리니다. 그러나 교통분야는 연구대상이 사람이 아닌 차량 또는 운송수단인 까닭에 숫자 및 공식에 선천적 친화력을 갖지 않은 개인은 선택하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취미를 보이기 시작하면, 나중에 관련전공 심화에 있어서는 도시계획부문보다는 좀 더 빨리 그리고 깊이 전공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얘기가 옆으로 흘렀습니다. 이러한 연구기관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 관련 현안이 되는 여러 정책 및 계획부문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예로, 수도권정비계획, 국토종합계획 등을 수립하거나 지자체의 도시기본계획, 관리계획등의 수립을 도와주거나 직접 수립하는 용역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국토연구원의 경우가 가장 광범위하고 국가정책 현안에 해당하는 폭넓은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타 연구분야로는 대학교수가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대 또는 구미 박사학위를 취득해야만 일반적으로 가능합니다. 유학에 관하여는 추후 개인적으로 알아보기 바랍니다. 요즘 들어서는 상기한 국책 또는 지방연구원의 경우도 구미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않고는 일반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정착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다만 매년 기관당 수년에 한번 2-3인 정도 뽑는 연구원급(석사급)의 경우는 국내 석사학위 소지자를 뽑습니다.
연구분야의 장점은, 100%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원에 '준'하는 평생직장이 가능한 안정된 직장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개인의 큰 과실에 의해 조직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 종신직으로 손색이 없는 직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회가 되는대로 대학교수로도 이직이 가능한 열린직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책수립 등에 기여하므로 해서 사회에 크고 또 보이게 이바지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2. 대기업 공채
현대건설, 대우건설, LG건설 등 건설관련 회사에 취업이 가능합니다. 높은 퍼센티지는 아니지만 영어성적이 좋고 학점이 3.5를 넘을 경우 대기업에 도전해 볼 수가 있습니다. 주로 부동산개발, 분양, 단지계획 등의 작업에 참여합니다. 장점은 아시다시피 간판이 좋다는 것이겠고, 단점이라면 기타 직장환경에 비해 40대이후의 종신직에 대한 보장이 없어 대부분 40전후에 이직하거나 퇴직하는 경우가 많아, 그 전에 회사를 마련하여 퇴사하는 수순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설계용역회사에 스카웃되기도 합니다. 또한, 대기업의경우 대부분 설계용역 등의 외주회사를 거느리고 관리자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오랜 직장경력으로도 심도있는 도시계획적 지식과 기술을 겸비하기 어려운 난점이 있습니다.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배치부서에 따라서는 좋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도 하지만, 많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3. 설계 용역회사
유신, 동명, 삼안, 건화 등 200명 이상의 대규모 설계용역회사에 취업할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시계획 관련 설계를 하는 회사입니다. 입사가 일반적으로 제일 쉽고 용이하며, 대학재학시 도시계획 기사 자격증을 소지할 경우 100% 취업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요즘같이 불황의 경우도 확실함) 다만 초반 3년간은 많은 육체적 고통과 노동에 시달리는 단점이 있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대기업이 아니므로 명함이 좀 딸리는 단점은 있으나, 전문가, 기술인이라는 자부심으로 10년정도 푹 썩으면 비교적 좋은 미래의 길을 열어주는 졸도시계획 졸업인의 정규코스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10년정도 이후에는 도시계획 기술사를 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주는데 (시험을 통해) 기술사를 얻게 되면 이사로서 대우를 받으며 연봉이 다른 어떤 직업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단점은 이미 얘기했듯이 일이 힘들고, 간판이 딸리며, 또한 단점으로는 이사 이후에는 주로 영업 즉 일을 외부에서 물어와 회사를 먹여살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때 쯤 되면 업계에서 많은 지인들을 가지고 있게 되므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도시계획계의 먹이사슬에서 하부조직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중년 이후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영업적 능력이 그만큼 크게 좌우되는 직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험한 표현은 자제하려고 합니다. 나이들면 아실 것입니다. 영업이 뭔지..
이상 세가지 직군 이외 크게 생각나는 분야가 선뜻 없군요. 대개 이상의 3개 분야로 진출하며 내 경험으로 대학급우중 30%의 경우는 전혀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거나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는 논외의 것으로 하겠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도시계획 전공 해볼만합니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도시계획분야, 여자의 경우는 교통을 추천합니다. 도시계획은 크고 거시적이고 사회에 영향력이 크며, 교통의 경우는 분야가 깊고 꼼꼼한 성격이 하기에 좋은 그리고 백수되고 싶어도 그렇게 되기 힘든 분야입니다. 현재 수도권 대학의 도시과를 선택하여 졸업할 경우 원할 경우 100%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에는 약 50%정도 취업율을 보입니다. 주로 취업군인 용역업체들이 수도권에 포진해 있는 이유에서 그러합니다.
위의 세분야중 어디를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성향에 달려있습니다.
연구 또는 학계를 해야 할 타입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반 성적이 좋으며 영어를 잘하고 도서관에 틀어박히기 좋아하는 타입이 선택하기 좋은 분야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유학을 많이 가게 되는데, 주변 친우들의 경우 자비없이 충분히 장학금 받으며 학위를 취득하고 돌아오기 어렵지 않으니 이 분야에 도전해 보심도 후회없겠습니다. 다만, 성향이 연구쪽이어야 합니다.
또한, 대기업을 선호해야하는 타입은, 달변가이고, 사교적이며 친구가 많고, 여친-남친이 많으며, 그럴싸한 간판을 선호하고, (솔찍이 말해) 집안에 물려받은 재산이 넉넉하여 40대 이후 별로 먹고살 걱정하지 않는 개인의 경우 이분야를 선택해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대기업은 말 그대로 입사초기부터 많은 그룹내 교육 및 소양 등을 통해 사람을 개조시키므로 이러한 묘미를 남다르게 좀 맞보고 대기업맨 또는 우먼으로 살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결혼할 때 좀 뽀대가 납니다. 40대 이후 맘맞는 대기업친구 또는 계열사 간부 또는 용역기관 친구와 따로 회사를 차려 제2의 인생을 구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시 강조하자면, 이분야 입시자는 물려받은 돈이 좀 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용역회사 분야는 가장 많은 졸업생들이 비교적 손쉽게 일자리를 얻고 있으며, 실상 가장 정석에 해당하는 학사 졸업후 진로입니다. 졸업전 도시계획기사(어렵지 않음)를 따야 일반적으로 취업이 가능하며, 이상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입사후 상사가 시키는대로 군대식으로(!!!) 죽어라 일만하면 어느새 도시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눈이 뜨이는 분야입니다. 사실상, 모든 국내 도시계획일이 결국 먹이사슬을 통해 용역회사에 흘러들어옵니다. 용역회사 군단이 한국 도시계획의 손과 발이 되어 실제 도시계획 업무를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간판 신경쓰지 말고) 일하고 보면 나중에 좋은 기술인이 될 것입니다. 용역회사에 입사하는 부류를 일반적으로 살펴보면 학과에서 학와목 이외 일반 즉 동아리활동이나 기타 학위 활동에 관심이 더 많은(좋게 말해서...^^) 학생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분야에 해당하며(그렇다고 학구적 학생이 없다는 것은 아니며 경험상 일반적인 패턴을 말하고 있음), 크게 학점이 신경쓰지 않고 다양한 대학문화를 즐긴 부류의 학생의 경우 졸업전 도시계획 기사를 취득할 경우 용역회사 취업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막상 입사후에도 많은 인재가 소리없이 용역군단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인재는 어디나 있으니까 말이지요. 단지, 일반적인 졸업수 진로 성향을 (돌맞을 각오하고) 솔찍이 내 개인적 경험을 서술했을 따름이므로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설계용역회사 없이 한국 도시계획은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실제로 선을 귿고 측량을 하고 도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제 도시계획가(!) 들은 설계용역회사에 다 포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성향을 멋지게 그리고 전문가답게 설계용역회사가 10년후 그렇게 만들어놓을 것임에 기대해도 좋습니다.
도시계획관련 대학 순위에 관하여는 (사견을 제외하고)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도시공학전공 /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 / 한양대 도시공학과 / 홍익대 도시공학과 / 경원대 도시계획과 등을 추천합니다.
나머지 전국에 18개 정도의 도시관련 학과가 있습니다. 입학점수서열로는
1. 서울대
2. 한양대
3. 시립대
4. 홍익대
5. 경원대
이렇겠고, 입학성적은 사실 입학후 무의미한 것은, 이 성적에 의해 취업을 하는 것이 전혀 아님을 알았습니다. 다만, 졸업후 사회진출하는 분야가 좀 다릅니다.
서울대의 경우 대부분 대기업이나 연구/학계에 진출하며, 한대/시립대의 경우 대기업 및 용역회사에 골고루 포진해 있으며, 시립대의 경우 해외유학 및 연구기관에 좀 더 적극적인 것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나머지 홍익대, 경원대의 경우는 용역기관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한국에서 도시계획 특성화 대학 하면 면저 서울시립대를 꼽으실 것입니다. 시립대내 기타학과 학생들이 시샘할 정도로 많은 대표성과 투자를 도시과에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 시립대이며, 서울시가 재단인 만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및 서울시와 삼각관계 속에서 많은 용역업무가 수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이상의 대학군들 가운데 가장 유리한 산학연관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개인적인 판단임) 서울대의 경우는 국내최고 대학이라는 자부심으로 많은 경우 유학 또는 서울대박사학위 취득으로 국내 교수계 진입 또는 대기업 등에 수월하게 입사하고 있습니다. 한양대의 경우, 사실 용역 업계에서 가장 알아주는 학교입니다. 일 잘하고 똑똑하고 겸손해서 말이지요. 대기업도 대학이름 레벨 및 학생 부지런한 성향등을 이유로 계속 대기업으로부터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홍익대의 경우 용역기관에 많이 포진해 있다고 말씀 드렸고, 경원대의 경우는 요즘 가장 뜨는 교수군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두명의 "이" 교수님들이 요즘 가장 이름있고 일 잘하시고 덕망있으시기로 정평이 나 있어 덩달아 경원대가 요새 뜨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과 과정중 일을 많이 해 볼수 있는 기회가 있겠고, 교수님들 눈에 잘 들면 취업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상입니다. (저의 대학평가도 순수한 저 개인적 판단과 경험이고 간접적으로 들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해하시고 오해마시고 혹여 대학이름에 먹칠한 것이 있다면 지면을 들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모든 대학이 장단점이 있고 특성이 있어 어느 대학이 낫고 아니다라고 힘들었으며, 따라서 조금은 우열있는 표현을 쓴 것에 깊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휴~~~ 진짜 이상입니다.
도시계획? 후회없는 선택입니다. 이상!
추신, 이상의 글은 제가 15년 이상 이 분야에서 국내외에서 몸담으며 겪은 내용들을 서술한 것이므로 지극히 사견에 해당함을 밝혀둡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 현황이 들어있음을 주장하고 싶습니다.
(출처 : '도시계획학과' 에 대해 아시는 분' - 네이버 지식iN)









